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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공기산업이 뜬다
  •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공기 정화기를 비롯한 에어가전과 공조 부품, 청정 및 살균장치, 정화시설, 정밀 필터 등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군이다.

    미세먼지 여파로 '세컨드 가전'으로 치부되던 에어가전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밀어내고 '퍼스트 가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미세먼지 공포가 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작은 대기오염물질이다. 발암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퍼져 있어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지난해 11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산정한 '미세먼지(PM10) 노출위험인구'는 515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된 날이 지난해보다 무려 7배 이상 많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산업이 커지고 있다. 공기산업은 크게 공기질 측정, 공기청정, 공기질 개선, 공기질 관리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는 △수송·기계 에어산업 △건물·산업용 에어산업 △농생명 에어산업 △가전 에어산업으로 구분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기산업 매출액은 지난 2014년 기준 528억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미세먼지 현상이 심해지면서 국내 공기 산업 규모도 점차 커져 오는 2020년에는 3조7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가전업계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챙기기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에어가전에 이어 화장품과 의류 등 다양한 미세먼지 대응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공기의 온도, 습도, 기류, 청정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에어가전의 판매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호황을 누리는 제품은 공기청정기다. 2~3년전만 해도 TV, 세탁기, 냉장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공기청정기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14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는 2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2조원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공기청정기를 여러 개 두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용량이 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나타난다. 백금촉매, 나노광촉매 등을 활용한 무필터 방식 공기청정기가 인기다. 단순 공기청정기능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가습이나 제습, 냉방 등 복합기능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최신형 에어컨은 마이크로케어 기능으로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며, 제습기능도 뛰어나 쾌적한 생활공간을 유지해준다.

    실내에서 빠르고 쾌적하게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의류관리기도 등장했다.

    가습기에도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씻어내는 에어워셔 기능이 첨가됐다. 최신 제품은 대부분 공기청정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마스크, 공기필터, 환기 시스템 삼중구조로 설계한 실리콘 소재의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도 나왔다. 40시간에 한 번씩 필터만 교체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팬을 부착해 습기를 제거해 주는 첨단 마스크도 출시됐다.

    화장품으로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을 씻어낼 수 있는 '안티폴루션' 제품이 눈에 띈다. 정전기를 최소화해 미세먼지가 옷에 붙는 것을 방지한 '안티 더스트 재킷' 의류도 등장했다.

    심지어 공기질 원격측정장비를 설치해 24시간 공기질을 체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영화관도 생겼다. 회의실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등 업무환경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도 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자동차 내부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신기술을 내놨다. 차량 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생물무기 방어모드'라는 이름의 버튼을 누르면, 2분 안에 바깥보다 800배 깨끗한 공기를 공급해준다.

    건설업계에도 미세먼지 제거 및 저감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직업도 생겼다. 기상 전문 업체 케이웨더는 실내 공기질을 측정, 맞춤형 관리를 해주는 '공기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선보였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청본부 산하 27개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교보생명·교보문고 등에서 공기 컨설턴트를 고용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봤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은 물론 평소 대형마트에서 주로 소비하던 식품, 생활필수품의 모바일 쇼핑 이용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세먼지가 몰고 온 변화상이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 201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