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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저널] ‘적중률 70%’ 예보 근거로 대중교통 공짜 시행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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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환경부의 예보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그런데 환경부 예보가 국내 민간기관이나 일본 정부의 예측 결과와 다른 경우가 있어,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월15일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대책으로 출퇴근시간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16일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83㎍/㎥을 기록했다. ‘나쁨(51~100㎍/㎥)’ 수준이다. 모레인 1월18일까지도 ‘나쁨’일 전망이다. 사흘 연속 서울의 하늘이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일 거란 얘기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기준 “현실과 동떨어져”

     

    그런데도 서울시는 1월1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않았다.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15일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보통(50㎍/㎥)’ 수준으로, 발령 기준에 못 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당일(밤12시~오후4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50㎍/㎥ 초과할 때 △이튿날 예보가 ‘나쁨’ 이상일 때 등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할 때 발령된다. 대기 상황 외에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하루 내내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1월17일 역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권민 과장은 “1월16일 서울지역 초미세먼지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웃돌았지만, 1월17일 예보가 ‘보통’ 수준이어서 발령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는 서울시가 참고한다는 환경부 기상예보 사이트를 1월16일 오전 11시에 확인해봤다. 그 결과 1월17일 경기 남부와 충남을 제외한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예측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다음날 예보가 ‘나쁨’이어야 발령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국내 민간예보센터 '케이웨더'와 일본 기상청은 1월17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으로 예상했다. 케이웨더는 1월18일 오후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값인 50㎍/㎥를 넘어 ‘나쁨’ 수준일 거라 예보했다. 

     

    일본 기상청 사이트도 1월17일 하루 동안 서울지역을 짙은 빨간색으로 뒤덮어 표시했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란 뜻이다. 해당 사이트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이 높다고 해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환경부 미세먼지 예보는 적중률 ‘꽝’

     

    그런데 우리나라 환경부의 초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은 7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 미세먼지 예보 적중률은 최근 3년 평균 80% 후반대이지만,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적중률은 PM10일 때 67%, PM2.5일 때 7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번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유민(여.25)씨는 “환경부의 관측 결과를 믿을 수 없는데다, 고작 발표하는 그 시점의 예보를 보고 발령을 해제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 아니냐”며 “기준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김건우(남.47)씨 역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높게 사지만, 정작 초미세먼지가 치솟았던 오늘은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면서 “정부의 생색내기에 시민들만 놀아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2018-02-28